[자유게시판]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 케이브, 두산의 기대가 무색하게 연이틀 침묵…팬들의 한숨 깊어져


2025-03-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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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건너온 외국인 타자가 KBO 무대에 섰을 때 팬들의 기대는 언제나 크다. 하지만 기대가 클수록 실망은 더 뼈아프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개막 후 이틀 동안 침묵의 방망이를 휘두른 두산베어스의 새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가 바로 그런 상황이다.
지난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 SSG의 시즌 개막 2차전. 이날도 어김없이 팬들의 이목은 케이브에게 집중됐다. 전날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그였기에, 팬들은 "오늘은 다르겠지"라는 간절한 기대를 품고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두산은 이날 SSG에 2-5로 패배하며 개막 2연패를 기록했고, 케이브는 3타수 무안타로 또다시 침묵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에서 123경기를 뛰며 81안타, 7홈런, 타율 0.251을 기록한 현역 빅리거의 위엄은 한국 무대에서는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그를 영입하며 "빠른 배트 스피드와 강력한 손목 힘을 가진 선수"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지만, 케이브의 실제 모습은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시범경기에서도 25타수 6안타(타율 0.240)로 기대를 밑돌았던 그는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달라질 거라는 희망을 줬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두산 팬들에게 더더욱 씁쓸한 감정을 안겼다. 상대 선발투수는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광현이었다. 케이브는 김광현을 상대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1회 첫 타석, 김광현의 132km 슬라이더를 받아쳤으나 공은 무심하게도 1루수 정면으로 굴러갔고, 케이브는 고개를 숙이며 배트를 허공에 던졌다. 그의 표정에서 허탈함과 좌절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이어진 두 번째 타석에서도 케이브는 김광현의 노련한 공 배합에 완벽히 당했다. 4회초, 김광현이 던진 137km의 예리한 슬라이더에 방망이는 힘없이 헛돌았다. 자신 있게 휘두르려 했던 그의 스윙은 허공만을 가르고 말았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상황은 반복됐다. 5회초, 2사 상황에서 케이브는 또다시 김광현의 139km 슬라이더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덕분에 관중석의 팬들은 기대감보다 탄식으로 그를 맞이했다.
이러한 케이브의 연속된 부진에 두산의 사령탑 이승엽 감독마저 외면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삼진으로 고개를 숙인 케이브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감독은 일부러 그를 보지 않고 경기장만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겉으로는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감독이었겠지만, 팬들의 눈엔 그 모습이 더 아프게 느껴졌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케이브가 MLB에서 잘했을 때의 모습을 되찾는 걸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본인이 작은 차이를 느끼고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애써 그를 감쌌다. 하지만 두산 팬들의 시선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 시즌 초반이라곤 하지만, 외국인 타자의 존재감이 팀 성적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케이브의 침묵은 심각한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두산은 이날 강승호가 3안타 2득점, 양석환과 이유찬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개막 후 연패를 당하며 시즌 초반부터 위기를 맞이하게 된 두산에게 케이브의 부진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가 되고 있다.
반면 SSG는 이날 승리로 개막 2연승을 달리며 활짝 웃었다. 경기 후 선수들이 이숭용 감독과 함께 환한 미소로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장면과 대조적으로, 두산 선수들의 표정에선 씁쓸한 패배감만이 묻어났다.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화려한 간판을 달고 한국 땅을 밟은 케이브. 하지만 지금 그의 모습은 한국 프로야구의 높은 벽 앞에서 망연자실한 한 타자의 모습일 뿐이다. 팬들의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과연 케이브는 빠른 시간 안에 팬들의 걱정을 떨쳐내고 진정한 MLB 출신의 위엄을 보여줄 수 있을까?
두산 팬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그의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팬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져만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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