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LA 다저스, 도쿄돔은 '오타니 극장'이었다 (feat. 홈런 맛집 에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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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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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에게 개막전은 언제나 설레는 계절의 시작이다. 마치 봄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꽃잎처럼 가슴 뛰게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의 MLB 개막 시리즈는 좀 더 특별했다. 무려 일본, 그것도 도쿄돔에서 열렸고, 주인공은 역시 그 사람이었다. 바로 일본의 자랑, 오타니 쇼헤이였다.
사실 이 도쿄 시리즈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타니의 쇼케이스나 다름없었다. 도시 곳곳엔 오타니의 얼굴이 대형 포스터로 장식됐고, 심지어 지하철과 TV에서도 그의 CF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야구장에서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오타니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그 기대에 오타니는 언제나처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멋지게 부응했다.
19일 열린 2차전, 다저스가 컵스를 상대로 5-2로 앞선 5회초. 타석에 오른 오타니의 눈빛에 긴장이 감돌았다. 159km 직구를 휘두른 순간,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 도쿄돔의 팬들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홈런이라는 판정이 내려지자 도쿄돔 전체가 마치 축제처럼 들썩였다. 오타니는 그라운드를 천천히 돌며 손을 흔들었고, 팬들의 열광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곳의 팬들은 오타니를 보기 위해 왔다. 그리고 그는 항상 팬들이 원하는 걸 해낸다. 만약 슈퍼히어로가 있다면, 그건 오타니다."
사실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배트를 휘두르는 순간마다 경기장은 숨을 죽였고, 공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그 순간에는 함성이 폭발했다. 그야말로 도쿄돔 전체가 '오타니 극장'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홈런을 친 기쁨보다 동료들을 먼저 언급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팀 동료들이 일본에 와서 경기장 안팎으로 좋은 경험을 한 게 가장 기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가 두 경기 모두 승리한 것이 가장 의미있다. 좋은 분위기로 미국에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타니가 이렇게 말할 때마다 그가 왜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를 깨닫게 된다. 슈퍼스타다운 겸손과 배려, 그것이 바로 오타니를 특별하게 만드는 진짜 이유다.
여기서 잠깐! 이날 주목받은 또 다른 주인공도 있다. 바로 다저스의 한국계 혼혈 선수, 토미 현수 에드먼이다. 그는 2025 MLB 시즌의 역사적인 첫 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의 이름을 선명히 새겼다. 오타니가 홈런 맛집의 메인 메뉴라면, 에드먼은 야구 팬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스페셜 디저트였던 셈이다.
선발로 나선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도 MLB 데뷔전에서 짜릿한 속구를 뽐냈지만, 제구 난조로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을 드러냈다. 그래도 팬들에게 그의 가능성을 제대로 알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LA 다저스는 이렇게 개막 2연전을 모두 스윕하며 일본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이제 본격적인 미국 본토로 향한다.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고, 이들이 앞으로 펼칠 이야기는 더 기대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 있다. 2025 MLB 시즌은 '오타니의 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도쿄에서 본 그 순간의 흥분과 열기는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야구팬이라면, 아니 야구를 잘 몰라도, 올 시즌만큼은 이 슈퍼히어로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충분히 생겼다. 그 이름은 바로 '오타니 쇼헤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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