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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KBO, 37세에 158⅓이닝 던지다니, 이런 투수 얼마 만인가…부상 우려 잠재운 류현진, 풀시즌 위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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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이닝을 목표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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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시즌 전 구체적인 숫자로 언급한 목표는 이닝이었다. 선발투수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170이닝이 그의 목표였다. 부상 없이 30번의 등판을 기준으로 잡으면 매 경기 5⅔이닝은 던져야 가능한 수치. 


37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더군다나 류현진에게 올해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후 첫 풀타임 시즌. 부상에 대한 물음표가 붙어있는 상황에서 류현진이 내건 170이닝은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갔다. 개막 이후 한 번도 1군 엔트리 말소 없이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지난 5월31일 대구 삼성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경기 시작 30분 전 등판이 취소된 것을 빼면 선발 로테이션도 거르지 않았다.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7월31일 수원 KT전, 8월7일 대구 삼성전에선 2경기 연속 12피안타로 급격히 흔들리기도 했다. 한 번쯤 쉬어갈 타이밍이었지만 류현진은 휴식 요청 없이 묵묵히 계속 던졌고, 그렇게 시즌 막바지까지 왔다. 


몸에 피로가 쌓일 대로 쌓인 듯하다. 지난 19일 창원 NC전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 교체됐다. 1회 천재환에게 만루 홈런을 맞긴 했지만 2~3회를 실점 없이 막았다. 한화 타선의 지원 속에 6-4로 역전했고, 투구수도 67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류현진은 3회를 마친 뒤 마운드에 올라오지 않았다. 


팔꿈치 피로감에 따른 선수 보호 차원의 교체였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한화의 가을야구 가능성이 거의 멀어진 상황에서 크게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20일 경기가 없는 한화로선 불펜을 아낌없이 쓸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류현진이 내려간 뒤 박상원(2⅔이닝 무실점), 김서현(1⅓이닝 1실점), 한승혁(1이닝 1실점), 주현상(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진 불펜 필승조들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는 7-6으로 승리했다. 


이날까지 류현진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158⅓이닝을 던지며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 탈삼진 135개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의 이름값에 비하면 아쉽지만 16번의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10승을 달성했고, 평균자책점은 토종 투수 중 원태인(삼성·3.75)에 이어 2위에 오를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보였다. 


무엇보다 이닝을 주목할 만하다. 크고 작은 부상자와 부진 선수가 속출한 한화 선발진에서 류현진이 팀 내 최다 158⅓이닝을 던지며 버팀목이 됐다. 리그 전체 9위 기록으로 국내 투수로는 박세웅(롯데·167⅓이닝), 양현종(KIA·166⅓이닝) 다음이다. 어느덧 37세가 된 류현진의 나이를 생각하면 놀라운 이닝 소화 능력이다. 


37세 이상 나이에 올해 류현진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2012년 넥센 브랜든 나이트(37세·208⅔이닝), 2015년 KT 크리스 옥스프링(38세·185이닝), 2014년 롯데 옥스프링(37세·184⅓이닝), 1997년 LG 김용수(37세·177⅔이닝), 2018년 KT 더스틴 니퍼트(37세·175⅔이닝), 1998년 LG 김용수(38세·175이닝), 2004년 한화 송진우(38세·172이닝), 2002년 LG 라벨로(39세·162⅓이닝) 등 7명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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