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UFC, UFC 밴텀급 판도 흔드는 샌드헤이건, 레그록 TKO로 피게레도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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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밴텀급(61.2kg) 랭킹 4위 '샌드맨' 코리 샌드헤이건(33·미국)이 전 UFC 플라이급(56.7kg) 챔피언 데이비슨 피게레도(37·브라질)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타이틀 도전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샌드헤이건은 5월 4일(한국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웰스파고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샌드헤이건 vs 피게레도’ 메인 이벤트에서 5위 피게레도를 상대로 2라운드 4분 8초 만에 레그록 서브미션으로 무릎 부상을 유도해 TKO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경기 승리를 넘어 샌드헤이건의 종합격투기(MMA) 기량이 한 단계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무대였다. 샌드헤이건은 타격에서 우위를 점한 데 이어 피게레도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효과적으로 방어하며 오히려 상위 포지션을 선점, 안면 공격으로 주도권을 쥐었다. 2라운드에서는 스스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해 공격적인 전환을 시도했고, 피게레도가 하체 관절기를 시도하자 이를 역이용해 레그록 서브미션으로 연결했다. 샌드헤이건이 일어나려는 과정에서 피게레도가 저항하다 무릎이 꺾이며 경기의 막은 내려졌다. 피게레도는 큰 부상을 입은 듯 비명을 지르며 항복을 선언했다. 샌드헤이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50 대 50 포지션에서 싸울 줄 모르면 무릎이 꺾일 수밖에 없다”며 과거 TJ 딜러쇼와의 경기와 유사한 피니시였음을 강조했다. 주짓수의 정밀함이 돋보였던 이날 경기에서 그는 ADCC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라이언 홀과의 훈련 성과를 여실히 증명했다.
초창기 타격 위주의 파이터였던 샌드헤이건은 현재 레슬링과 주짓수 기술까지 겸비한 종합형 파이터로 성장하며 타이틀 도전 자격을 스스로 증명했다. UFC 밴텀급 챔피언 메랍 드발리쉬빌리는 오는 6월 8일 열리는 UFC 316에서 전 챔피언 션 오말리와 2차 방어전을 치를 예정인데, 샌드헤이건은 이 경기 이후 도전권을 얻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반평생 동안 세계 챔피언을 꿈꿨다”며 “전 세계에 내가 얼마나 훌륭한 파이터인지 보여줄 기회를 달라”고 UFC 측에 강하게 요청했다. 현재 차기 타이틀 도전 유력 후보는 랭킹 2위 표트르 얀이다. 하지만 샌드헤이건은 2021년 얀에게 잠정 타이틀전에서 판정패한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으며, 얀은 드발리쉬빌리와 오말리 모두에게 패배했고 피게레도에게도 녹다운을 허용하며 가까스로 판정승을 거둔 반면 자신은 이번에 피게레도를 피니시로 꺾었다는 점을 들어 자신이 타이틀 도전 순서에 있어야 함을 주장했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전 ONE 챔피언십 미들급 및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레이니어 더 리더(34·네덜란드)가 UFC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미들급 신성 보 니컬(29·미국)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UFC 미들급 랭킹 13위인 더 리더는 2라운드 1분 53초, 니컬의 복부에 강력한 니킥을 적중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2라운드 클린치 상황에서 니킥과 바디 펀치가 연속으로 들어가자 니컬은 철창 쪽으로 물러났고, 더 리더는 전진하며 니킥을 다시 한 번 꽂아 피니시를 완성했다. 레슬링이 강점인 니컬은 NCAA D1 포크 레슬링 3회 챔피언 출신이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주짓수 블랙벨트인 더 리더의 방어를 뚫지 못했고, 오히려 상위 포지션을 내준 채 체력만 소모하며 경기 운영에 실패했다. 타격전에서도 더 리더에게 밀리며 결국 프로 첫 패를 기록하게 됐다. 더 리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훈련을 오래 하다 보니 내가 여전히 네덜란드인인지 확인해보고 싶었다”며 “네덜란드 킥복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농담 섞인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더 리더는 UFC 3연승을 기록하며 차기 상대로 전 미들급 챔피언이자 현 랭킹 2위 션 스트릭랜드를 지목했다. 그는 “방금 미국 최고의 레슬러를 꺾었으니 이제 미국 최고의 타격가를 원한다”며 “스트릭랜드, 다음은 너다”라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편, 4년 만에 UFC로 복귀해 고향 팬들 앞에 선 제레미 스티븐스(38·미국)는 메이슨 존스(30·웨일스)에게 완패하며 복귀전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스티븐스는 타격과 그래플링 모두에서 열세를 보이며 3-0 만장일치 판정패(30-27, 30-27, 30-27)를 당했다. 강력한 스피닝 백피스트를 허용하고도 강한 맷집으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경기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스티븐스는 클레이 구이다와 함께 UFC 역사상 최다 패배 타이(19패)를 기록하게 됐고, 이번 경기가 단기 계약으로 치러진 경기였기에 그의 향후 행보는 불투명한 상태다. 스티븐스는 2018년 한국 팬들에게는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를 TKO로 꺾으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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