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EPL, '그럼 양민혁은 뭐지?'...즉전감으로 산 900억원 마티스 텔에 "어린애니까 기다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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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의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들어와서 제대로 활약하길 기대하는게 어불성설이다"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마티스 텔을 감쌌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느린 출발을 보인 마티스 텔을 옹호했다"며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되어 온 이 선수가 '아주 많이 성장했다'고 주장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마티스 텔은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와 같은 팀인 독일 바이에른 뮌헨 출신이다. 토트넘은 그에게 한 차례 거절당했지만 설득에 성공했고, 끝내 팀의 유니폼을 입혔다.
토트넘은 지난 4일 "마티스 텔을 임대 영입했다. 프랑스 21세 이하 대표인 텔은 2024-2025시즌 종료까지 임대로 합류하고, 이번 여름 그를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도 계약서에 포함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던 텔의 토트넘 합류 소식은 다소 급물살을 탄 모양새였다. 직전까지 첼시, 아스날, 맨유까지 그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을 펼쳤던 것이다. 개 중 토트넘이 가장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고, 급기야 다니엘 레비 회장까지 나섰지만 단번에 거절당했다.
텔은 05년생, 갓 20세로 2012년부터 빌리에르벨, 파리 FC, 스타드 렌 등을 거치며 유스 생활을 했다. 이후 2021-22시즌에 스타드 렌 B팀으로 성인 무대에 데뷔했으며 같은 시즌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2022년에 김민재의 소속팀이기도 한 뮌헨과의 링크가 떴고, 이후 공식 이적 소식이 알려졌다. 22-23시즌 뮌헨 데뷔전을 치른 텔은 과감한 슈팅능력과 결정력으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23-24 시즌에는 41경기에서 10골 6도움을 터뜨렸다. 하지만 뮌헨이 벵상 콤파니 감독 체제로 바뀌며 텔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았고 올 시즌은 14경기에 출전해 골을 하나도 넣지 못했다. 공격포인트는 도움 1개 뿐이다.
뮌헨에서도 별반 소득없는 활약을 펼쳤던 텔은 더 꾸준한 기회를 받고 싶어했다. 그리고 팀과 상의 끝에 임대로 빠져나가는 방향을 택했다. 하지만 그가 원했던 맨유와 아스날은 토트넘 정도로 텔의 몸값을 맞춰주지 못했고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무엇보다 뮌헨은 완전 이적 조항이 포함된 계약을 원했고 맨유는 임대로만 텔을 데려오고 싶어했던 것도 협상 결렬의 원인이었다.
단기 임대 후 완전 영입 옵션을 포함하면 텔의 이적료는 무려 한화로 900억 원에 달한다. 당시 마티스 텔은 '손흥민의 대체'로까지 여겨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막상 영입하고 나자 텔에게서 별다른 존재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데뷔전인 리버풀전에서도 밋밋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입스위치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모두 부실한 모습을 보였다. 애스턴 빌라전에서 겨우 한 골을 넣은 것이 전부다.
이에 팬들은 거액을 주고 텔을 데려온 것에 대해 "헛돈을 썼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텔을 감싸며 "그가 토트넘에서 치른 첫 4경기에 대해 평가하지말라"며 "누군가 19세 나이에 프리미어리그에 들어와서 여러 골을 넣으며 리그를 휩쓸길 기대한다는건 어불성설이다"라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저 그와 함께 뛰고 싶을 뿐이다. 그는 축구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을 키워야한다. 투입하고 그냥 내버려둔건 그의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그는 좋은 9번이 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다. 넓은 범위에서 플레이할 수 있고 움직임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정말 많이 성장한 선수다"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민심은 냉정하다. 한 팬은 이에 대해 "부상때문에 당장 쓸 선수를 비싸게 주고 영입했는데 무슨 변명을 늘어놓느냐"고 지적했고, 또 다른 팬은 "이럴거면 나이 비슷한 양민혁은 더 싼데 왜 안 기다려주고 내보냈느냐"고 불만을 표했다. 어느 팬은 "팀이 지금 한 시즌에 평균 2번만 사람같은 경기를 하는데 바로 못 쓸거면 대체 왜 데려왔느냐"고 크게 격노하기도 했다.
애시당초 텔은 나이가 어리지만 이미 분데스리가 리그, 챔피언스리그, DFB-포칼 경기를 모두 합해서 70경기 가까이 뛰고 왔다. 팀의 부상 공백을 고려하고 데려온 선수를 '기다려줘야 한다'고 말하는 것부터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토트넘에 오고싶지 않아했던 선수를 거금을 줘가며 데려온 것부터가 문제'라는 지적도 함께 불거졌다.
한편 토트넘은 27일 오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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