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UCL, UCL 16강, 한국 축구의 새 역사...이강인·김민재·황인범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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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3명의 태극전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무대에서 경쟁한다.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골든보이'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은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 UCL 1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 경기에서 브레스트(프랑스)를 7-0으로 완파해 1, 2차전 합계 10-0 압승을 거두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팀이 16강에 오르면서 이강인은 두 시즌 연속으로 유럽 최고 무대의 토너먼트에서 실력을 뽐낼 수 있게 됐다.
전날에도 한국 축구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잇달아 전해졌다.
'철기둥' 김민재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대표팀 '중원의 핵' 황인범의 소속팀 페예노르트(네덜란드)가 나란히 UCL 16강에 올랐다.
뮌헨은 셀틱을 합계 3-2로, 페예노르트는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을 합계 2-1로 따돌렸다.
김민재, 황인범에 이날 이강인까지 16강 대열에 합류하면서 올 시즌 UCL 16강 무대에선 한국인 3명이 활약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선수가 3명이나 UCL 토너먼트에서 각 팀의 주축으로 경쟁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어서 한국 축구에 값진 성과다.
앞서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이상 은퇴), 기성용(FC서울) 등이 활약한 2000∼2010년대 중반까지는 복수의 선수가 UCL 16강 무대를 밟는 일 자체가 드물었다.
2011-2012시즌 박주영(아스널), 박주호(바젤), 김인성(모스크바·이상 당시 소속팀)의 소속팀이 모두 UCL 16강에 오른 바 있으나 팀의 주축이라 할 만한 선수는 박주호뿐이었다.
실제로 박주영은 16강 2차전에서 교체로 6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김인성은 1차전에서 벤치를 지켰고, 2차전에선 아예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한국 팬들에게 UCL은 손흥민(토트넘)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UCL에서 아시아 선수 통산 최다 19골 대기록을 썼다. 2위 미나미노 다쿠미(5골·모나코)와 격차가 큰 독보적인 기록이다.
복수의 한국인이 꾸준히 UCL 토너먼트에 진출한 건 2022-2023시즌부터다.
토트넘이 16강까지 오른 가운데 당시 김민재의 소속팀이던 나폴리(이탈리아)가 8강까지 진출했다.
2023-2024시즌에도 두 명이 UCL 토너먼트를 누볐다.
김민재가 뮌헨 이적 첫 시즌에 4강까지 경험했고, 이강인 역시 PSG에서 같은 단계까지 올라갔다.
여기에 올해는 황인범이 가세했다.
이들 세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린다.
페예노르트는 부상자가 10명에 육박하는 악재로 정규리그에서는 4위로 부진하지만, UCL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중원에서 흔들림 없이 활약해주는 황인범이 그 중심에 있다. 황인범은 부상 탓에 16강 PO에선 뛰지 못했으나 앞선 리그 페이즈 대부분 경기에서 풀타임을 채웠다.
김민재 역시 뮌헨의 수비라인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UCL은 물론이고 공식전 대부분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현재 뮌헨은 중원과 협력수비 보다는 포백 라인이 수비 부담을 많이 지는 방식의 전술을 구사하기 때문에 스피드와 높이, 커팅 능력을 두루 갖춘 김민재는 더더욱 대체 불가능해 보인다.
이강인은 올 시즌 후반기 들어 교체 출전하는 경기가 늘어나는 등 입지가 살짝 좁아지긴 했으나 그라운드 안에서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이날 브레스트와 경기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돼 정확한 전진 패스를 뿌려 팀이 5-0으로 앞서나가게 하는 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은 "한국 선수가 셋씩이나 UCL 16강 무대에 오른 것도 의미가 크지만, 이들 모두 '곁다리'가 아니라 소속팀에서 확실한 자기 역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더욱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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