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FA’ 김하성 “계약 조건 대박, 이게 되네”…탬파베이서 ‘최고 연봉’ 받는다 > 스포츠뉴스

김하성,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 완료 “2년 총액 2,900만 달러”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던 김하성이 마침내 행선지를 찾았다.

2025년 1월 30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현지 스포츠 매체들은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전했다. 세부적인 계약 내용은 2년 총액 2,900만 달러(한화 약 418억 4,700만 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이와 관련해 “김하성은 2025시즌에 1,300만 달러(약 187억 5,900만 원)를, 내년 시즌엔 1,600만 달러(약 230억 8,800만 원)를 받는다”라고 보도했다. MLB닷컴도 “김하성의 올해 연봉은 팀 내 최고액”이라 밝혔다. 이들 매체는 “탬파베이는 1999년 외야수 그렉 본(미국)과 4년 3,400만 달러(약 490억 6,200만 원) 규모의 FA 계약을 맺은 이래로 김하성에게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라는 설명을 더했다.

계약 조항에는 김하성이 올해 325타석에 들어갈 경우, 200만 달러(약 28억 8,600만 원)를 추가로 받는 내용도 담겼다. 여기에 옵트아웃(기존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이를 파기하고 FA 자격을 재취득) 조항도 포함되면서 2025시즌 이후 내야수가 부족한 다음 FA 시장에 다시 나올 수 있게 됐다. 이를 보도한 ESPN은 “다음 FA 시장에서 김하성과 비슷한 수준의 내야수는 유격수 보 비셋(미국)과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베네수엘라) 정도뿐”이라 덧붙였다.

1995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29세인 김하성은 앞서 키움 히어로즈에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020시즌을 마친 후 김하성은 포스팅 시스템(공개 입찰 경쟁)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1년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4시즌 동안 MLB 통산 5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올린 김하성은 내야 유틸리티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이에 2023년에는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한국인 빅리거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이같은 활약에 현지에서는 “2024시즌이 끝난 뒤 김하성이 FA 시장에 나온다면 총액 1억 달러(약 1,443억 원)짜리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김하성은 계약기간 4년째였던 지난 시즌 막판 주루 도중 오른쪽 어깨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수술대에 오른 뒤 재활에 집중하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1년’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당당히 나왔다.

하지만 부상 영향으로 김하성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하는 구단은 없었다. 연결됐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뉴욕 양키스 등 팀들마저 모두 다른 FA 내야수로 공백을 메우자 미국 매체들은 “김하성이 시즌 개막 이후에야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때 이전까지 행선지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탬파베이가 좋은 조건과 함께 김하성에 손을 내밀면서 계약도 급물살을 탔다.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서재응(2006∼2007년), 류제국(2007∼2008년), 최지만(2018∼2022년) 등 여러 한국인 빅리거가 거쳐갔던 팀으로, 2008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17시즌 동안 9번의 가을야구 진출을 달성했다. 특히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강팀으로 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