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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K리그, 정몽규, K리그 시상식서 ‘4선 도전’ 공식화…허정무 “축구계에 큰 불행”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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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30 08:25 1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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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후보 심사 신청 예정...기사는 선수들과 팀 위주로 써주길” 당부 

K리그, 정몽규, K리그 시상식서 ‘4선 도전’ 공식화…허정무 “축구계에 큰 불행” 맹비난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출마 의사를 드러낸 가운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도전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를 직격 비판했다.


2024년 11월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는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 참석해 차기 회장 선거 출마 관련 질문을 받은 정몽규 회장은 “후보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정몽규 회장은 “아직 여러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추후 정리를 마치는 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라며 “오늘은 K리그의 한 해 농사를 추수하는 날이니 선수들과 팀 위주로 많은 기사를 써주시길 부탁드린다”라는 당부를 더했다.


하루 전인 28일 복수 매체들은 “정몽규 회장이 4선 연임 도전을 결정하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연임 심사를 위한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던 바, 이날 공식 석상에서 정 회장이 이를 인정하며 4선 도전이 기정사실화됐다. 앞서 축구협회의 행정상 난맥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겪은 정몽규 회장은 축구계 안팎 인사들과 두루 대화를 나눈 뒤 차기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지난 2013년 축구협회장직을 처음 맡은 정몽규 회장이 4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오는 12월 2일까지 축구협회에 후보자 등록 의사를 표명하고,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연임 자격 심사를 요청해야 한다.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는 2025년 1월 8일로 예정됐으며 선거운영회는 내달 12일 구성돼 선거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 후보자 등록은 12월 25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정몽규 회장에 앞서 허정무 전 감독도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두 사람의 맞대결 구도가 성사됐다. 1953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70세인 허정무 전 감독은 선수 시절 A매치 104경기에 출전해 30득점의 기록을 남긴 레전드 출신으로, 은퇴 후에는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는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만일 허정무 전 감독에 이어 정몽규 회장도 출마할 경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다. 


허정무 전 감독은 29일 “정몽규 현 회장이 4선에 도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입장문을 내놨다. 허정무 전 감독은 입장문에서 “정몽규 회장은 절차를 무시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비상근 임원에 대한 방만한 자문료 지급 등 독단적이고, 불투명하며, 무책임한 협회 운영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를 받았다. 더구나 정 회장 체제 아래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추락을 지켜보는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허정무 전 감독은 “만시지탄(晚時之歎)이지만, 수많은 축구인과 축구팬들은 정몽규 회장이 책임 있는 모습과 자세를 보여주길 바랐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통해 한국 축구가 새 출발을 할 수 있다고 믿었다는 허 전 감독은 “하지만 정몽규 회장은 국민들의 여망과는 달리 정반대의 결정을 내리며 또 한번 축구팬들과 축구인들에게 큰 실망감과 좌절감을 안겼다. 국민들의 충심 어린 고언은 보지도, 듣지도 않겠다는 독선적이고 무책임한 경영 스타일을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허정무 전 감독은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은 그 자체로 축구계의 큰 불행”이라고도 했다. 이어 “무엇보다 변화와 혁신의 기로에 서 있는 한국 축구가 개혁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인 허정무 전 감독은 “수많은 축구팬들과 축구인들은 축구협회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태어나고, 공정과 상식, 원칙을 되찾길 바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허정무 전 감독은 또 정몽규 회장이 현재 해야 할 일은 4선 도전이 아닌, 위법하고 부당한 축구협회 운영에 대한 문체부 감사결과 조치요구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 총 27건에 대해 문책(징계), 시정, 주의, 제도개선을 통보했다. 특히 정몽규 회장 등 관련자에 대해서는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상황이다.


허정무 전 감독은 “그러나 정몽규 회장과 축구협회는 현재까지 이에 대한 어떠한 조치나 소명도 없이 4선에 도전할 뜻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실정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정몽규 회장이 보여온 독단적이고 무책임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으로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부연했다.


허정무 전 감독은 “공정과 상식 그리고 원칙이 통하는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국민과 축구인들이 나서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입장문 말미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통해 정 회장의 폭주를 막고 대한축구협회의 혁신을 주도할 인물을 뽑아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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