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테니스, '흙신' 나달, 데이비스컵 탈락 끝으로 은퇴..."나를 이렇게 기억해주길" 끝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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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테니스 코트 더난다...데이비스컵 8강서 탈락하며 선수 생활 마무리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른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2024년 11월 20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는 남자 테니스 국가 대항전인 2024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8강전이 펼쳐졌다. 이날 첫 단식에 등장한 나달은 네덜란드의 보틱 판더잔출프(80위)를 만나 세트스코어 0-2(4-6, 4-6)로 패했다.
2단식에서는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가 틸론 그릭스푸어(40위)를 2-0(7-6, 6-3)으로 제압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마지막 복식에서 알카라스-마르셀 그라노예르스 조가 판더잔출프-베슬리 쿨호프 조에 0-2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스페인의 패배로 나달의 프로 여정도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10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데이비스 컵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라고 발표했던 나달은 이날 자신의 고향 스페인에서 열린 대회를 통해 고별전을 치렀다. 코트에 입장하면서부터 눈시울이 붉어진 나달은 스페인의 국가가 울려 퍼지자 입술을 꽉 물고, 손을 떨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달은 “나의 감정은 가장 마지막 순간에 보일 것”이라며 스페인의 우승을 다짐했지만 지난 2년 동안 각종 부상에 시달리면서 국제대회 출전을 거의 하지 못해 경기 감각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은퇴 경기를 아쉽게 마치고도 여느 때와 같이 상대 선수와 정중하게 인사를 나눈 나달은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전광판에 “고마워요, 라파”라는 문구가 떠오르자 관중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나달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날 경기장에는 나달의 은퇴 경기를 보기 위해 1만 1,300여 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대회를 마친 뒤 다시 코트로 나온 나달은 마이크를 잡고 “데이비스컵 데뷔전에서 패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도 졌다”라며 웃어보였다. 실제로 데비이스컵 파이널스에서 나달이 기록한 29승 2패 전적 가운데 2패가 2004년 데뷔 경기, 그리고 이날 은퇴 경기에서 나왔다.
수많은 관중 앞에서 “많은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한다”라며 운을 뗀 나달은 “나는 테니스 덕분에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고, 삶을 살아갈 기회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매우 운이 좋았던 사람이었다. 마요르카의 작은 마을에서 온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고, 꿈을 찾아 내가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 이상을 성취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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