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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소식, 고정관념속 씨름의 체급명, 이젠 벗어날 때...성차별 넘어 공정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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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18:54 5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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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체급은 경기자의 체중에 따라 선수들을 공정하게 분류하기 위한 기준으로 각 선수들이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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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대부분의 스포츠에서는 체급명을 선수의 체중에 따라 명명해 경기에서 공정성을 유지하는데 일부 전통 스포츠에서는 성별에 따라 다른 방식의 체급명이 사용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씨름이다. 씨름은 2017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지만 남녀 선수의 체급명에서 여전히 성별 고정관념이 반영된 명칭이 남아 있다.


남자부 씨름에서는 소백급, 태백급, 금강급 등 한국의 산 이름을 따와 체급을 구분한다. 체중에 따라 산의 크기를 상징하는 이름이 붙으며, 이는 선수들의 체급을 객관적으로 구분하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여자부 씨름에서는 체급을 매화급, 난초급, 국화급 등 꽃 이름으로 나눈다. 이는 선수의 체중이나 실력보다는 여성성을 강조한 명칭으로 성별에 따른 차별적 인식이 담겨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체급명은 단순히 씨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동호인 테니스에서도 여성 부서는 '개나리부', '국화부' 등 꽃 이름으로 구분되며 남자부는 나이와 전문성을 기준으로 챌린저부, 마스터즈부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 같은 명명 방식은 스포츠에서 남성 중심적 관점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함은주 스포츠인권연구소 사무총장은 이러한 명칭이 성차별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스포츠에서 남성 주도의 상상력이 여성을 꽃에 비유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체급명에 성차별적인 용어가 무의식적으로 포함되면 이는 여성 스포츠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고 성평등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체급명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체급명을 성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변경하면 여성 선수들이 공정하게 대우받는 환경이 조성될 뿐만 아니라 여성 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증대될 수 있다. 국제적인 스포츠 종목인 권투나 유도에서는 이미 성별에 관계없이 체급을 킬로그램 단위로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어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 씨름과 테니스도 체급명을 보다 공정하게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체급명 변경에는 현실적인 도전도 존재한다. 대한씨름협회 관계자는 체급명이 국민에게 익숙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전통을 지키는 것과 현대화를 도모하는 사이에서 갈등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했다. 체급명을 바꾸는 것은 단순한 용어 변경 이상의 작업으로 대중의 저항이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회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씨름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도 성차별적 용어나 관습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러한 관행은 여성 선수들이 남성 선수들과 동등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으며 성평등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체급명 변경은 씨름뿐 아니라 스포츠 전반에서 성평등을 추구하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스포츠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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