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소식, 한국 복싱사 새 장 연다…윤덕노 vs 노나카 유키, WBO·OPBF 통합타이틀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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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싱이 사상 처음으로 국제 복싱 2개 기구의 아시아 지역 타이틀을 동시에 건 통합 챔피언 결정전을 유치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다.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오는 4월 26일 오후 3시, 서울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에서 열리는 ‘WBO 아시아태평양 및 OPBF 슈퍼미들급 통합 타이틀 매치’는 일본 오하시 프로모션과 더원 프로모션(대표 신홍균)이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KBM)이 주관 및 인정하는 대회다. 이날 경기는 세계복싱기구(WBO) 아시아태평양 챔피언 윤덕노(30·수원태풍체육관)와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챔피언 노나카 유키(48·일본)의 격돌로 진행되며, 총 12라운드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는 1995년 WBO 아시아태평양 타이틀매치가 시작된 이래, 한국에서 처음으로 OPBF와 WBO 아시아태평양 양 타이틀을 동시에 건 통합 챔피언 결정전이다. 한국 복싱계에서는 무려 1만912일, 약 29년 10개월 15일 만에 일어난 역사적인 이벤트다.
WBO 챔피언 윤덕노는 2023년과 2024년 일본계 복서 타이슨 고키(윤강휘)와 두 차례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하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바 있다. 이번이 세 번째 연속 한일전이자, 국내에서 가장 중요한 국제전 중 하나다.
상대 노나카 유키는 일본 복싱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그는 올해 4월, OPBF 슈퍼미들급 챔피언에 오르며 46세 3개월 28일의 나이로 일본복싱커미션(JBC) 사상 남자 복서 최고령 타이틀 획득 기록을 세웠다. 이미 ▲OPBF 슈퍼웰터급 ▲OPBF 미들급 ▲WBO 아시아태평양 미들급 등 국제기구 3개 체급 챔피언을 지낸 그는 단순히 '노장'이라는 표현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실력자다.
노나카는 1999년 11월 데뷔해 지금까지 53경기에서 409라운드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반면 윤덕노는 2016년 11월 데뷔 이후 11경기 45라운드를 치르며 비교적 짧은 커리어를 갖고 있다. 통산 활동 기간은 노나카가 8903일, 윤덕노가 2939일로 약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윤덕노는 KO승률 면에서 77.78%(7승 KO 9승 중)를 기록하며 노나카의 28.95%(11승 KO 38승 중)를 크게 앞선다. 경기당 파괴력 지수(Power Impact)도 윤덕노가 62.8%로 우위다. 하지만 그는 “KO보다 중요한 건 승리”라며 “풀 라운드 장기전을 대비해 체력, 기술, 수비 등 모든 요소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결과는 세계 랭킹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KBM 황현철 대표는 “윤덕노가 승리한다면 WBC, WBO 세계랭킹 TOP15 진입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반대로 노나카 역시 이번 승리를 통해 세계 무대로의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는 “24년간 쌓아온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며 “한국에서 통합 타이틀을 획득하고 세계 랭킹 진입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윤덕노 역시 각오를 다졌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 통합 타이틀매치에 제가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이 기회를 통해 세계무대 도전권을 쟁취하고 싶다”며 “방심 없이, 끝까지 집중해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통합 타이틀매치는 SBS 스포츠 및 tvN SPORTS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며, 복싱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복싱계에서는 이번 경기가 한국 복싱의 위상을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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