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V리그, 아본단자, 선수단과는 벌써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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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한국에 없다”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3시즌 동안 함께했던 V리그를 떠나기로 했다. 벌써 선수단과 작별을 마친 아본단자 감독은 “내년에는 한국에 없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정관장과 5차전에서 팀의 3대 2(26-24, 26-24, 24-26, 23-25, 15-13) 승리를 이끌며 통합우승을 확정했다.
프로배구 V리그 입성 3시즌 만에 그토록 기다렸던 우승을 일군 그는 경기 후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챔프전이 한창이었던 지난달 튀르키예 리그 이적설이 불거졌던 만큼 차기 행선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아본단자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없을 확률이 더 높은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인사드리고 싶다”면서도 “사실 아직은 어디로 갈지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흥미로운 곳이 있다면 그곳으로 갈 예정”이라며 “사람 일은 모르니까 미래에는 한국에 또 올 수도 있겠지만 일단 내년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96년 이탈리아리그에서 지휘봉을 처음 잡은 아본단자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으로 통한다. 김연경과 연을 쌓은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를 이끌며 리그 우승을 일궜고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에선 국가대표팀 감독도 지냈다. 2022-2023시즌부터는 흥국생명에 사령탑에 앉아 전 시즌 챔프전 진출을 이뤄냈고, 올 시즌엔 결국 팀에 우승컵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한국에서의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한국은 구단의 운영과 지원이 다른 나라 리그의 수준과 달리 굉장히 높다”며 “이런 부분이 선수들의 성장에는 한계를 준다고 생각한다. 잠재력이 많은 리그인데 높은 프로파일을 가진 선수들이 잘 나오지 않아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흥국생명이 V리그에서 가장 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팀인 만큼 성적에 대한 압박도 많았다. 그는 대표적으로 팬들의 ‘트럭 시위’를 떠올렸다. 아본단자 감독은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올 시즌에도 감독과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라는 트럭 시위를 벌였던 팬들도 있었는데, 내일은 다른 의미의 트럭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연경도 감독과의 작별을 앞두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연경은 “선수단 하고도 미리 작별 인사를 하긴 했다”며 “사실 선수들이 정말 많이 배웠다. 배구에 관해선 물음표가 없는 감독님이셨고 본받을 만했다. 한국 배구에 좋은 영향력 끼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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