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교토국제고 ‘한국어 교가’, 열도 울렸다! 100주년 맞은 ‘일본 야구 성지’ 고시엔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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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일본 야구의 성지 고시엔(甲子園)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본 전역에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졌다.
2024년 8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코시엔 구장에서는 제106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이 열렸다. 간토다이이치고교를 민난 교토국제고등학교는 연장 승부 끝에 2-1 승리했다. 1999년 창단 이래 25년만, 고시엔 본선 진출 3년 만에 일군 기적적인 역사다.
1회부터 무실점 행진이 이어진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팽팽하게 흘러갔다. 교토국제고는 선발 나카자키 루이가 9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4안타 3사사구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간토다이이치고도 9회까지 교토국제고의 득점을 막았다.
연장에 돌입한 10회초에야 첫 득점이 났다. 무사 1, 2루에 주자를 두고 공격하는 승부치기에서 안타와 볼넷, 외야 뜬공 등을 묶어 2점을 낸 교토국제고는 10회말 상대에 1점만을 내주며 창단 첫 우승을 일궈냈다.
결승전 직후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교토국제고 학생들의 모습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일본의 유서깊은 고시엔 경기는 승리한 팀이 우렁차게 교가를 제창하고, 패배한 팀은 반대편에 도열해 이를 듣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패배한 간토다이이치고교 학생들은 아쉬움을 삼키며 교토국제고 학생들이 목청껏 부르는 한국어 교가를 들어야 했다. 고시엔 구장이 개장한지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정상에 올라 교가 제창을 마친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하나로 뭉쳐 기쁨을 나눴다.
1947년 교토조선중학으로 개교한 교토국제고등학교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산하 교토한국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 심재학 KIA 단장은 교토국제구에 훈련구 1,000개를 선물하기도 했다. 일본 고치현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방문했을 당시 “낡은 공에 비닐테이프를 감아 재활용한다”라는 교토국제고 야구부의 어려움 사정을 접한 심재학 단장은 연습구 1,000개를 기증했다. 도움을 받은 교토국제고 측은 박경수 교장 명의로 편지를 보내 “귀중한 기부 감사드린다. 고시엔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달라”라고 감사를 표했다.
교토국제고는 앞선 2021년 여름 고시엔 본선에 처음 진출해 4강에 올랐으나 결승행이 좌절됐다. 2022년 여름 고시엔에도 본선에 나갔지만 1차전에서 석패한 교토국제고는 지난해에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편 올해 고시엔에는 일본 전역 3,715개 학교(3,441개 팀)가 참가해 49개 학교만 본선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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