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KBO, 이승엽-이숭용 다 계약 마지막 시즌인데… 우울한 인천 개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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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2연패 피하라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025년 정규시즌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KBO리그 10개 구단의 개막 엔트리를 일괄적으로 발표했다. 각 구단들이 고민하던 지점에서 나름대로의 결론이 나온 가운데, 두산은 두 명의 핵심 투수가 빠진 엔트리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팀의 토종 에이스인 곽빈(26)과 불펜 필승조인 홍건희(33)가 나란히 엔트리에서 빠졌다. 부상 때문이었다. 곽빈은 좌측 옆구리 부상, 홍건희는 우측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등록이 불발됐다. 힘껏 치고 나가야 할 시점에 힘이 빠지는 소식이다. 아직 확실한 복귀 시점도 결정되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곽빈은 3월 19일 퓨처스리그(2군) 고양(키움 2군)과 경기에서 투구를 하다 좌측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다. 5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쌀쌀한 날씨 속에서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마지막 테스트에서 탈이 났다. 검진 결과 내복사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던지는 부위인 어깨나 팔꿈치 부상이 아니라는 점은 다행이지만, 개막 후 최소 2주 이상은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곽빈은 지난해 30경기에 나가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67⅔이닝을 던지며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며 팀의 토종 에이스로서의 몫을 해냈다. 평균자책점은 2023년(2.90)에 비해 못했지만 개인 처음으로 150이닝 이상은 물론 160이닝까지 넘겼고, 공동 다승왕에 오르는 등 나름대로 성장하는 한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캠프 때부터 구위가 좋아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두산이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권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은 선발 로테이션의 이른바 '스리펀치'가 확실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새 외국인 투수들인 콜 어빈과 잭 로그가 합격점을 받고 있고, 여기에 곽빈이라는 토종 에이스가 붙는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가진 팀은 많아도 확실한 토종 에이스까지 '스리펀치'가 구축되기는 쉽지 않은데 두산이 그 전제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곽빈의 이탈로 선발 로테이션의 부담이 커졌다.
최승용 김유성 외에 5선발 경쟁을 벌이던 최원준이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와 곽빈의 빈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곽빈만한 무게감을 가진 투수는 없다는 것에서 고민이 크다. 곽빈은 일단 투구를 중단하고 충분한 회복 기간을 가진 뒤 4월 초 재검진을 할 예정이다. 여기서 정상 판정을 받아도 다시 투구 수를 끌어올리고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던지며 실전 감각을 조율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4월 초·중순 복귀가 목표겠지만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홍건희는 곽빈보다 더 좋지 않은 부위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홍건희는 3월 16일 투구 훈련을 하다 우측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인대에 손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홍건희 역시 4월 초 재검진을 받을 예정인데, 팔꿈치라는 점에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재검진에서 결과가 좋다면 다행이지만 복귀는 신중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다. 재검진에서 결과가 좋지 않다면 자칫 잘못 장기 결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두산의 시선이 4월 재검진에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홍건희는 2020년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래 팀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2021년에는 17홀드를 기록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팀의 마무리로 활약해 2년간 40세이브를 수확했다. 지난해에는 마무리 자리를 후배 김택연에게 내주기는 했으나 시즌 65경기에서 59⅓이닝을 던지며 4승3패9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2.73의 좋은 성적으로 팀 불펜을 지탱했다. 올해도 필승조 일원으로 개막 구상에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첫 스텝부터가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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