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E스포츠, 롤드컵 뮤비 ‘인종차별’ 논란, “한국 선수들 얼굴이…페이커도 무시?”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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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주제곡 뮤직비디오 ‘인종차별 논란’ 왜? “본인도 못 알아볼 정도”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전 세계 최대 e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롤드컵’ 주제곡 뮤직비디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여 연일 화제다.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세계 최고 팀을 가리는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 개막에 맞춰 라이언게임즈는 지난 2024년 9월 24일 대회 주제곡 ‘헤비 이즈 더 크라운(Heavy is the Crown)’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10월 1일 오후 17시 기준 4,190만 회를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뮤직비디오 영상 속 미국 팀 플라이퀘스트의 ‘마쑤’나 독일 팀 지투 이스포츠의 ‘캡스’의 작화는 선수들 각자의 얼굴 생김새가 뚜렷하게 구별됐다. 롤드컵 주제곡을 부른 밴드 린킨 파크 멤버들 역시 개성이 잘 드러나게 그려졌다.
하지만 아시아계 선수들의 생김새는 대부분 비슷하게 묘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과 중국 선수들은 머리색이나 안경 착용 여부, 의상 등을 참고해야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이목구비가 서로 비슷하게 표현됐다. 실제로 진한 쌍꺼풀이 있는 팀 T1 소속 ‘구마유시’ 이민형은 ‘헤비 이즈 더 크라운’ 뮤직비디오에서는 외꺼풀로 등장해 다른 한국 선수들과 눈 모양이 동일해졌다.
이같은 묘사에 선수들도 황당함을 표했다. 팀 KT롤스터의 ‘데프트’ 김혁규는 개인 방송을 통해 “뮤비를 봤는데 빈 선수라더라. 나인 줄 알았다”라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중국 팀 빌리빌리 게이밍 소속 빈 역시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나도 처음엔 나라는 걸 못 알아봤다”라는 반응을 전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전(前) 프로 선수 피터 펭(미국)도 “왜 모든 아시아 선수가 데프트와 똑같이 생겼냐”라며 “인종차별 같다”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우승팀인 T1의 서사가 뮤직비디오에 담기지 않은 점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롤드컵 뮤직비디오에는 직전 대회 우승팀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7년 만에 다시 왕좌에 오른 T1의 주장 페이커 이상혁의 서사를 비롯해 5연속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끝내 우승을 차지한 T1 선수단의 스토리가 제대로 담기지 못했다.
롤드컵 개막을 고대하던 일부 팬들은 공식 뮤직비디오와 라이엇게임즈의 SNS 계정에 댓글을 적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라이엇게임즈 측은 뮤직비디오 썸네일을 팀 T1의 ‘페이커’ 이상혁의 얼굴로 교체했다. 다만 아직 명확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한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따르면 2024년 롤드컵에는 총 8개 지역 리그 20개 팀이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LCK를 대표해 총 4개 팀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 e스포츠, 디플러스 기아, T1이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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