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파리올림픽 2024, "안세영에 패한 충격 컸나" 허빙자오 '돌연 은퇴' 선언 중국도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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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정신으로 전 세계 울린 '파리 은메달리스트' 허빙자오,은퇴 선언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을 만나 패한 중국 허빙자오가 은퇴를 선언했다.
2024년 8월 15일 중국 소후닷컴은 “허빙자오가 올림픽 이후 은퇴를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허빙자오는 13일 세계배드민턴연맹에 공식 은퇴서를 제출하며 앞으로 국제 무대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후닷컴은 “운동 선수들 사이에서 드문 일은 아니지만 큰 부상도 입지 않은 허빙자오가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택한 건 안타깝다”라고 사견을 더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허빙자오가 더 이상 기량 발전이 어렵다고 판단해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봤다. 소후닷컴은 “한국의 막강한 안세영의 벽을 넘지 못한 허빙자오는 병목 현상에 빠져 진전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은퇴를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1997년생으로 올해 나이 27세인 허빙자오(何冰娇)는 5살 때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해 2014년 베트남오픈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청소년 시절 단식에서 세계를 제패했던 허빙자오는 중국 여자 배드민턴 단식에서 천위페이와 함께 쌍두마차로 오랜 기간 활약해 왔다. 다만 성인 무대에서는 결승전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과 동메달만 여러 차례 수확했다.
한편 이번 파리 대회에서 허빙자오는 남다른 올림픽 정신으로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안겼다. 8강에서 세계랭킹 2위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천위페이를 꺾고 이변의 주인공이 된 허빙자오는 준결승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만났다. 당시 1게임을 따낸 마린은 2게임을 10-8로 앞선 상황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경기를 포기했다.
이때 허빙자오는 코트에 엎드려 오열하는 마린에게 다가가 상대 선수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를 건넸다. 마린의 기권으로 결승 티켓을 거머쥔 뒤 허빙자오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허빙자오는 “뒤지고 있었지만, 경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라며 마린을 향한 미안함과 착잡한 마음을 내비쳤다.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허빙자오는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안세영에 0-2로 패했다. 자신의 패배를 인정한 허빙자오는 안세영을 뜨겁게 안으며 그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했다.
은메달을 목에 건 허빙자오는 시상식에서 스페인 국기 배지를 쥐고 시상대에 올라 시선을 모았다. 허빙자오는 시상식 이후 인터뷰에서 “뛰어난 선수인 마린에게 미안하다”라며 입을 열었다. 허빙자오는 “스페인 국기 배지를 들고 시상대에 선 내 모습을 마린이 볼 수 있길 바란다. 마린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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