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V리그, V-리그는 외인 감독 전성시대, 또 해외서 인정받는 한국인 지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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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리그는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다. 하지만 한국인 지도자 역시 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2024-25시즌 V-리그 남자부, 여자부 총 14개 팀에서 외국인 사령탑만 6명이다. 역대 최대 인원이다. 특히 남자부 7개 팀 중 5명의 외국인 감독이 V-리그 무대에 오른다. 지난 시즌 함께 했던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 OK저축은행 오기노 마사지(일본) 감독에 이어 올해만 3명의 뉴페이스가 등장했다.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프랑스) 감독과 우리카드의 마우리시오 파에스(브라질) 감독, KB손해보험의 미겔 리베라(스페인) 감독이 V-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국적도 다양하다. 여자 프로배구에는 흥국생명을 지휘하는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감독이 있다.
뿐만 아니다. 남자배구, 여자배구 성인 대표팀 사령탑도 모두 외국인이다. 올해 남자배구는 사상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감독과 도약에 나섰다. 여자배구는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감독과 세자르 에르난데스(스페인) 감독에 이어 페르난도 모랄레스(푸에르토리코)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왔다.
국내 지도자 풀이 한정돼있는 가운데 각 팀에서는 팀의 변화를 위해 외국인 감독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지도자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그리고 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가장 먼저 ‘페루 배구의 영웅’으로 불린 고 박만복 감독이 있었다. 1974년 배구 불모지인 페루 여자배구 대표팀으로 지휘봉을 잡았고, 1980년 모스크바와 1984년 LA, 1988년 서울, 2000년 시드니 올림픽까지 총 4번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이 가운데 1988년 서울에서 열린 올림픽에서는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러시아와 마지막 승부를 펼쳤다. 은메달을 획득하며 페루의 국민 영웅이 됐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서도 1982년 은메달, 1986년 동메달을 거머쥔 바 있다.
이후에도 이탈리아에서 배구 선수로 활약한 박기원 감독, 김호철 감독은 그곳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박 감독은 1982년부터 2002년까지 이탈리아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고, 2002년부터 2005년까지는 이란 남자배구대표팀을 맡았다. 그 시간은 이란의 가파른 성장의 발판이 됐다. 김호철 감독도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이탈리아 클럽팀은 물론 연령별 대표팀을 지도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계속해서 페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에서도 한국 지도자들이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국내 지도자들이 유럽 혹은 일본의 선진 배구를 눈으로 직접 보며 시야를 넓히기 위해 해외 연수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1951년생의 박 감독은 태국에서도 신망이 두텁다. FIVB 코치 지원 프로그램은 1년 계약으로 이뤄진다. 태국은 박 감독과의 동행을 원한다. 그를 놓치고 싶지 않다. 박 감독은 “태국에서는 있을 수 있을 때까지 있으라고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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