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소식, 여자축구 성추행 논란, 바르셀로나 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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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 없었다” 해명…에스파뇰 “법적 대응 지원할 것”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스페인 여자축구계가 선수 간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둘러싼 논란으로 술렁이고 있다. BBC 등 외신들은 지난 9일 FC바르셀로나와 에스파뇰의 리가F 경기에서 바르셀로나의 마리아 레온이 에스파뇰의 다니엘라 카라카스의 사타구니를 만진 것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상황은 전반 15분쯤 바르셀로나의 세트피스 준비 과정에서 일어났다. 바르셀로나의 스페인 국가대표 수비수 레온과 에스파뇰의 콜롬비아 국가대표 수비수 카라카스의 경합 중 레온이 카라카스의 사타구니 부위를 향해 손을 뻗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스페인 일간지 라 보스 데 갈리시아는 레온이 당시 “네가 남자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에스파뇰 구단은 성명을 통해 강력히 항의했다. 구단은 “선수의 신체적 존엄을 침해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규정하며, “카라카스는 상황의 충격으로 즉각 대응하지 못했지만, 이후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했음에도 팀의 불이익을 우려해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축구계에서 이런 행위는 적절한 심각성을 가지고 다뤄져야 한다”며 “모든 형태의 폭력을 거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레온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의도성을 부인했다. 그는 “카라카스가 먼저 접촉했고, 이에 대한 반응으로 ‘왜 그래?’라고 말하며 다리를 만졌을 뿐”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동료 선수의 사적인 부위를 만지는 것은 내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레온은 바르셀로나에서 5차례 리그 우승과 3차례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주축 선수다.
문제의 영상이 소셜미디어로 확산하면서 2차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8강 진출의 주역인 카라카스는 수백 건의 조롱성 게시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파뇰 구단은 “사건의 본질이 외면된 채 다른 이슈로 관심이 쏠리는 것을 우려한다”며 카라카스가 원하면 법적 대응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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