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소식, '국감 노쇼' 이기흥 체육회장 '지방출장 꼼수' 의혹에 분노한 문체위, 동행명령장 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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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날짜 미리 알고 일부러?" 이기흥 회장, '꼼수 출장' 의혹 제기된 이유는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불출석하기 위해 지방행 일정을 일부러 급하게 잡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종합감사에 불참한 이기흥 회장에게 강제 출석을 명령하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이기흥 회장은 2024년 10월 24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종합감사에 불참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따르면 이기흥 회장은 어제(23일) 오후 4시께 대한체육회 직원을 통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당초 이기흥 회장은 기관 증인으로 필히 참석해야하지만 사유서에는 “전북 남원시청에서 국회 국감 당일 열리는 ‘남원시-대한체육회 업무협약식’에 참석하기 위해 감사에 불출석하겠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업무협약 내용은 이미 정부가 남원에 짓기로 발표했던 국립유소년스포츠콤플렉스에 대한 상호 협력이다.
체육회와 남원시의 업무협약식은 체육회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류소산 체육회 시설건립추진단장은 이달 초 직접 전화로 “협약식 일정을 24일에 열자”라고 제안했다. 남원에 협약식을 제안한 뒤에는 곧바로 전북특별자치도도 끌어들여 함께 협약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이미 지난달 국회 국감 일정이 확정돼 체육회에 통보된 만큼, “이기흥 회장이 출석해야 하는 24일 국회 종합감사 일정이 이미 정해져 있음에도 체육회가 일부러 남원시에 24일을 특정한 건 이기흥 회장의 지방 출장을 위한 핑계로 삼은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에 여야 위원은 모두 강하게 반발했고,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이기흥 회장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기흥 회장이 간사인 나와 전혀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불출석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국회와 문체위 소속 의원들을 모독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증감법에 따르면 불출석 사유서는 출석 요구일 3일 전에 제출하도록 돼 있다. 박정하 의원은 “그런데 이기흥 회장은 갑자기 남원 행사를 타진했다”라며 “국회에 출석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행사를 급조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기흥 회장의 대한체육회장 3선 연임에 대해 다시 한번 ‘불허’ 의사를 내비쳤다. 이기흥 회장이 3연임을 하기 위해서는 문체부의 최종 승인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질의를 받은 유인촌 장관은 “그렇게 당선이 되더라도 우리가 승인을 안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유인촌 장관은 또 “이런 경우 이기흥 회장과 행정 소송까지도 할 수 있다”라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유 장관은 “체육인과 국민 여론을 생각하면 3연임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본인이 밀고 나간다면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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