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소식, 흥국생명 떠난 아본단자, ‘트럭 시위’ 또 언급…“15일 내한 때 사과 밴 보내줘” > 스포츠뉴스

아본단자, “한국? 가장 낯선 곳”...팬들에 받은 시위 트럭 ‘또’ 거론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통합우승을 끝으로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감독이 한국에서 경험한 ‘트럭 시위’를 또다시 거론했다.

2025년 5월 1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OA스포츠는 아본단자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V리그를 떠난 이후 튀르키예로 돌아가 페네르바체를 이끌고 있는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흥국생명에서 통합우승을 일군 뒤 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인 튀르키예 리그에 급하게 합류한 아본단자 감독은 연속으로 우승컵을 따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는 지난 달 술탄라 리기 챔피언결정전에서 바키프방크에 연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OA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본단자 감독은 “나는 9개 나라에서 일해왔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은 가장 낯선 곳이었다”라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내가 여성팀 최초 외인 출신 감독이라는 건 우연이 아니다. 힘든 경험이었다”라고 토로했다.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는 “스포츠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삶 전반적으로 역학 관계가 전부 달랐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한국 팬들은 팀과 선수들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존재”라며 “팬들은 모든 균형을 바꿀 수 있다. 실제로 그런 힘을 받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흥국생명은 2024 통영 KOVO컵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새로운 시즌에 대한 우려를 안겼다. 이에 팬들은 흥국생명 본사 앞으로 아본단자 감독과 용병 교체를 요구하는 트럭을 보내 이른바 ‘트럭 시위’로 분노를 표출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를 언급하며 “시즌을 시작할 때 치러지는 컵대회에서 잘 못했는데 팬들이 서울에 광고 트럭을 보내더라. 팬들은 나를 비롯해 모든 외인 선수들을 잘라버리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그들에겐 그게 일반적인 일상일 수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라며 당시 받은 충격을 떠올렸다.

실제로 아본단자 감독은 2024-2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일군 뒤 “한국은 잘못하거나 실수하면 사과하는 문화가 있다더라. 트럭 시위에 대해서는 내게 미안하다고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기자회견 내용을 OA스포츠에서 다시 한번 거론한 아본단자 감독은 “이달 15일에 한국에 돌아갈 일이 있는데 그땐 사과 밴을 보고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2023년 튀르키예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국 V리그로 건너왔다. 권순찬 전 감독의 후임으로 흥국생명에 중도 부임한 아본단자 감독은 페네르바체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김연경과 세 시즌 동안 다시 한 번 한솥밥을 먹었다.

2022-23시즌, 2023-24시즌 챔프전에서 연이은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아본단자 감독은 끝내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자신의 아시아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우승 직후 “다음 시즌엔 내가 이곳에 없을 확률이 높다”라며 결별을 암시한 아본단자 감독은 출국 이후 “김연경이 은퇴하기 전, 우리는 함께 우승할 것을 약속했다. 우리를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지만 우린 모든 걸 뒤집고 싶었다”라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아본단자 감독과 김연경이 모두 떠난 흥국생명은 요시하라 토모코(일본) 감독과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