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UCL, ‘6경기 무승’ 펩 과르디올라, “얼굴이 왜”…맨시티 홈에서 터진 야유→결국 자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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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골 차 앞서던 맨시티, “후반 30분 이후 내리 실점”...페예노르트에 극적 무승부 허용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공식전 6경기에서 무승을 기록 중인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괴로운 심경을 참지 못하고 스스로 자해를 한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 11월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는 맨시티와 페예노르트(네덜란드)의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이 펼쳐졌다. 3-0으로 경기를 내내 리드하던 맨시티는 후반 30분부터 세 골을 내리 허용하며 3-3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44분 홀란의 페널티킥(PK) 성공으로 선제 득점을 올린 맨시티는 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일카이 귄도안이 환상적인 중거리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윽고 후반 8분에는 마테우스 누녜스의 크로스를 홀란이 마무리하며 점수 차를 3-0까지 벌렸다.
하지만 후반 30분 페예노르트의 하지 무사에게 만회 골을 허용한 이후 맨시티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후반 36분 산티아고 히메네스의 득점으로 기세를 탄 페예노르트는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다비드 한츠코의 동점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었다.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한 페예노르트는 20위(승점 7)까지 UCL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2승 2무 1패(승점 8)가 된 맨시티는 36개 팀 중 15위까지 내려앉아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이날 무승부로 맨시티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75분간 3골 차로 앞서다 승리하지 못한 최초의 팀이 됐다. 영국 매체 미러(The Mirror)는 “맨시티가 6경기 연속 2골 이상 실점했다. 이 불명예스러운 기록은 1963년 이래 맨시티에서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시즌 초반부터 수비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후방이 약해진 맨시티는 최근 6경기에서 무려 17골을 내줬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기자회견에 나선 과르디올라 감독의 얼굴이 화제가 됐다. 콧등과 이마 등 얼굴 곳곳에는 상처가 가득했고,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 손가락과 손톱 때문”이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중에 내가 만든 상처다. 너무 화가 나 그냥 얼굴을 좀 긁었다”라며 “나 스스로 자해하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는 좋았다. 우리는 잘 뛰었고, 3골을 넣었으며 심지어 더 넣을 수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러나 우리는 그 후로 포기했다. 특히 첫 실점을 한 뒤로 너무나 불안정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뛰지 않거나 책임을 다하지 않아 진 건 아니다”라고 선수단을 감싼 과르디올라 감독은 “하지만 축구에서는 반드시 스위치를 켜야 하는 상황이 온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구단과 재계약을 맺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초의 4연패를 달성하는 등 대기록을 남겼다. 프리미어리그에서 6차례 우승을 차지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불과 2시즌 전인 2022-23시즌, 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트레블(3관왕)의 위업을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례적인 부진에 빠졌다. 지난달 31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리그컵(EFL컵·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0-1로 진 맨시티는 이 패배를 시작으로 직전 토트넘과의 리그 경기(0-4)까지 공식전 5연패의 쓴맛을 봤다. 2016년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유럽 최고 명문 클럽인 바르셀로나(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이끌었던 과르디올라 감독이 5연패를 당한 건 커리어 사상 최초다.
이날 맨시티의 홈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이유는 과거의 성공을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지금 팀이 승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걸 보고 싶어서다”라며 팬들의 반응을 이해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원정 경기에서도 엄청난 응원을 보내주는 우리 팬들은 감정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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