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EPL, “12월 16일 확정”…양민혁, 토트넘 합류 날짜 직접 밝혔다! 결국 눈물 보인 윤정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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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감독, “많이 보고싶어질 것 같다”...제자 양민혁에 진심 어린 작별 인사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게 된 ‘슈퍼 루키’ 양민혁(강원FC)이 고별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2024년 11월 23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는 강원과 포항 스틸러스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마지막 38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이 경기 전까지 3위였던 강원은 이날 1-0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FC서울에 패한 김천상무를 끌어내리고 역대 최고 성적인 2위(승점 64·19승 7무 12패)로 시즌을 마쳤다.
전반 35분 터진 양민혁의 득점은 선제골이자 결승골이 됐다. 원터치 롱 패스가 날아오자 오른쪽 측면에서 절묘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들어간 양민혁은 윤평국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갈랐다. 양민혁은 득점 후 코너 플래그를 잡고 미소를 지으며 세레머니를 펼쳤다. 이 득점으로 시즌 12호골을 올린 양민혁은 자신의 프로 데뷔 시즌 공격포인트를 18개(12골 6도움)로 늘렸다.
강원이 1-0으로 앞선 후반 38분 윤정환 감독은 박경배를 투입하고 양민혁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강원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교체된 양민혁은 윤정환 감독과 포옹을 나눴다. 포항은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 4분 동안 끝까지 동점골을 노렸지만 강원의 단단한 수비로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포항과의 최종전은 양민혁의 고별 경기였다. 올 시즌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준프로 계약 도중 K리그 최초로 프로 계약을 맺은 양민혁은 지난 여름 토트넘 이적을 확정했다. 한 시즌 만에 특급 재능을 잉글랜드로 보내게 된 윤정환 감독은 포항과의 경기 전 취재진들을 만나 “아들을 외국으로 유학 보내는 느낌”이라며 이별을 앞둔 속마음을 드러냈다. 윤정환 감독은 “조언을 해줄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단지 이제 헤어져야 한다는 게 마음 아프다”라고도 덧붙였다.
윤정환 감독은 “양민혁이 토트넘 합류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나”라는 물음에 “민혁이는 긴장을 안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단지 오늘이 마지막 경기고,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 있는 것 같았다. 갑자기 민혁이가 ‘감독님, 오늘 경기 후에 우실 거예요?’라고 하더라”라는 일화를 공개해 기자회견에 웃음을 안겼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오늘 경기를 끝으로 민혁이가 영국으로 가게 됐다”라며 잠시 눈물을 참기도 했다. 윤정환 감독은 “팀을 떠나게 돼 민혁이가 가장 섭섭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정말 수고했다고 말해줬는데 다 끝나고 무슨 말을 해줄지 생각해보겠다”라고 목이 멘 목소리로 밝혔다.
물을 한 모금 들이킨 후에도 감정을 추스리지 못한 윤정환 감독은 “많이 보고싶어질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윤정환 감독은 “1년 내내 아들처럼 생각했고, 토트넘에 가서도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인터뷰 내내 울컥한 감정을 참아내던 윤정환 감독은 눈물을 닦으며 기자회견을 빠져나갔다.
한편 양민혁은 “오늘 승리하고 2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터뷰에서 “정말 감사한 한 해”라며 이번 시즌을 돌아본 양민혁은 “정말 좋은 인연, 좋은 스태프 선생님들, 선수 형들을 만나 시즌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최근 측면 공격수들이 연이어 부상 이탈한 토트넘은 양민혁을 예정보다 한 달 빨리 호출했다. 토트넘 합류 일정을 묻자 양민혁은 “오는 12월 16일에 합류 예정”이라고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했다.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라며 “저도 빨리 휴식을 취하고 운동과 휴식을 겸하면서 빨리 합류해 적응을 해야 한다. 거기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양민혁은 또 “시즌 중반에 합류하게 돼 저의 몸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잘 회복하고 경기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양민혁은 “이렇게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내고 가는 데에는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라는 인사와 함께 “이번 시즌은 끝이 아닌 제 축구 인생의 시작이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당부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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