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E스포츠, '제오페쿠케' 잃은 T1, "최우제 이적이 연봉 탓?" ... '제우스' 에이전시와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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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과 재계약 불발된 '제우스' 최우제, 친정팀 떠나 한화생명e스포츠 합류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T1의 성골 유스 ‘제우스’ 최우제가 친정팀을 떠나 한화생명e스포츠의 유니폼을 입은 가운데, 양 측의 진실공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024년 11월 20일 한화생명은 SNS 공식 채널을 통해 최우제의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선수 옵션이 포함된 1+1년으로 알려졌다. 최고의 탑 라이너로 꼽히는 최우제를 영입한 한화생명은 이로써 ‘피넛’ 한왕호, ‘제카’ 김건우, ‘바이퍼’ 박도현, ‘딜라이트’ 유환중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한편 e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로스터로 평가받는 ‘제오페구케’ 라인업이 깨진 T1 측은 최우제와 계약을 연장하지 못한 이유로 최우제의 에이전시를 지목했다. 22일 새벽 조 마쉬 T1 CEO는 AMA(Ask Me Anything·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통해 “제우스 선수를 놓치게 된 데는 에이전트와 그들의 영향이 가장 크다”라고 주장했다.
마쉬 CEO는 “그들은 선수를 위한 최선보다도 금전적인 이득을 우선시했던 이전의 사례들이 있다”라며 “T1은 제우스 선수가 원하는 제안에 맞출 준비가 되어 있었다. 에이전트 측에서 지향점을 명확하게 말씀해주셨다면 협상이 더욱 매끄러웠을 것”이라 강조했다. 마쉬 CEO는 또 “T1은 제우스 선수 에이전트의 역제안을 받아본 적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 측 제안에 맞춰 볼 기회조차 없었다. 이적료에 관해서는 제우스 선수에게 직접 물어보거나 선수의 에이전트에 물어보는 게 좋은데, 만나주질 않았다”라고 전했다.
협상 과정에 대해서는 “제우스 선수의 에이전트는 우리에게 단 하나의 반대 제안도 제공하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마쉬 CEO는 “금요일에 에이전트가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그들은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협상을 하러 온 사람의 태도에 의아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세 명의 선수와 계약을 마친 뒤 제우스의 에이전트에 추가 제안을 했지만, 어떠한 대안이나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마쉬 CEO는 “에이전트, 제우스 선수와 함께 월요일(18일)에 사옥에서 계약을 마무리하기로 하였으나 그들은 오지 않았다”라고도 밝혔다. 마쉬 CEO는 “FA가 시작되고 첫날인 19일, T1 사옥에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이 안타깝다”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최우제의 계약을 맡은 에이전시 ‘더플레이’도 같은 날 오후 입장문을 내놨다. 더플레이 측은 입장문에서 “T1이 내건 조건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라며 맞불을 놨습니다. 또 “T1이 주장하는 사실 관계 중 많은 부분이 과장되어 있거나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됐던 ‘19일 오후 3시 데드라인’에 대해서는 “한화생명의 요청에 의거해 오후 3시 데드라인을 T1에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더플레이 측은 이어 “계약 기간에 관한 이견이 3시 30분까지 좁혀지지 않아 T1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이라 부연했다.
다만 T1 측은 이와 상반된 입장이다. 조 마쉬 CEO는 “이적이 결정된 후 한화생명 측에 확인한 결과, ‘한화생명에서는 기한을 설정한 적이 없다’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쉬 CEO는 “우리는 몇 년간 함께 같은 리그에서 일해 온 한화생명 측 주장을 믿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2004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20세인 최우제는 2021년 T1에서 데뷔해 이듬해인 2022년 팀의 주전 탑 라이너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과 파이널 MVP 선정의 영예를 누린 최우제는 올해 또 하나의 월즈 우승 기록을 추가했다. 19일 오전 기존 계약이 만료돼 자유 계약(FA) 신분으로 이적 시장에 나온 최우제가 한화생명으로 향하자 T1은 ‘도란’ 최현준을 영입해 탑 라이너의 공백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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