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MLB, "종신 계약할 자격 있다, 원할 때까지 다저스 감독으로…" 돌버츠는 잊어라, 명장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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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 나돌던 ‘경질설’은 없다.
[스포츠중계 퍼스트티비] 이제는 재계약, 나아가 종신 계약까지 해야 한다는 찬사가 나온다. LA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데이브 로버츠(51) 감독의 위상이 확 달라졌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명장’ 반열에 올랐다.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7-6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했다. 2020년에 이어 4년 만이자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로버츠 감독의 투수 운영이 대성공했다. 선발 잭 플래허티가 흔들리자 1⅓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하며 2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4회까지 0-5로 뒤졌지만 양키스가 실수를 연발한 5회 5득점 빅이닝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6회 1점을 내줬지만 8회 2점을 내며 마침내 역전했다.
8회 또 고비가 왔다. 7회부터 투입된 필승조 블라이크 트라이넨이 1사 1,2루 위기를 초래하며 흔들렸다. 투수 교체가 예상됐지만 마운드에 올라온 로버츠 감독은 두 손으로 가슴을 터치하며 몇 마디한 뒤 혼자 내려갔다. 트라이넨은 우익수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로버츠 감독 믿음에 보답했다. 2⅓이닝 무실점 구원승.
이어 9회에는 이틀 전 선발로 5이닝 76구를 던진 워커 뷸러가 깜짝 마무리로 나섰다.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세이브를 거두며 우승 순간을 확정했다. 8명의 투수들을 총동원한 로버츠 감독의 벌떼 야구가 대성공했다. 월드시리즈 MVP 프레디 프리먼은 우승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늘 밤 로버츠 감독이 한 일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내가 본 경기 중 가장 완벽한 운영이었다. 특별했다”고 감탄했다. 클레이튼 커쇼도 “로버츠 감독이 훌륭한 일을 해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올해 규정이닝 투수가 전무할 만큼 마운드에 부상자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시즌 막판 타일러 글래스노우, 개빈 스톤, 커쇼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해 포스트시즌을 고정 선발 3명으로 치러야 했다. 플래허티, 야마모토 요시노부, 뷸러가 아닌 날은 불펜 데이를 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버릴 경기는 버렸다.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과 5차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필승조를 아끼며 다음 경기를 대비했고, 모두 이겼다.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는 단기전에서 이같은 전략은 쉽지 않지만 로버츠 감독은 과감했다. 칼같은 투수 교체와 운영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로써 로버츠 감독은 부임 후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8회, 월드시리즈 진출 4회, 월드시리즈 우승 2회, 정규시즌 승률 .627, 포스트시즌 56승(역대 최다 6위)으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로버츠 감독은 역대급으로 훌륭한 일을 해냈고, 연장 계약을 할 자격이 충분하다. 다저스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팀인데 300만 달러로 추정되는 로버츠 감독의 연봉은 낮아 보인다’며 더 높은 연봉에 재계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버츠 감독은 내년까지 다저스와 계약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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